해당 안과는 현재 영업을 중지한 상태입니다… 내 눈에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지 글을 삭제할까 하다가 검사 경험이 도움이 될까 싶어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마친 금요일 저녁, 검사를 위해 안과로 향했다. 검사를 하고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에 수술을 할 계획이였다. 당일 수술도 가능하나 이렇게 계획한 이유는 검사 과정 중 동공을 확대하는 산동검사 가 있기 때문이다. 검사 후 다시 동공이 작아진 뒤 수술에 들어가는데 그 시간이 무려 다섯 시간이라는 여러 후기들을 보았고,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다섯 시간을 대기할 바엔 집에 돌아갔다가 다음 날 수술을 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첫 느낌

포커스 안과에 들어갔을 때에 첫 느낌은 깔끔하고 조용하다 였다. 확실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다른 대규모 안과의 화려한 인테리어에는 미치지 못했다. 까페도 겸비한 타안과에 비해 정수기 옆에 몇 가지 차 티백만을 갖춘 포커스 안과는 선비의 겸허함(?)마저 느껴졌다. 포커스안과가 추구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글을 홈페이지에서 본 터라 이해할 수 있었다. 저희는 본질에만 투자합니다. 는 메세지를 명확하게 주고자 일부러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검사시작

내가 포커스안과를 선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글은 저희는 코디네이터가 수술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인데, 그 글의 일부분은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저희 안과의 특성 상 코디네이터가 설명을 하고 수술방법을 정하고 결제까지 한다면 저는 매우 편하고 몸이 덜 피곤합니다. 검안사가 눈 검사를 진행하고 코디네이터가 수술방법, 비용에 대한 상담을 하고 안과 전문의가 눈의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과 전문의가 모든 검사 결과를 보고 눈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한 후에 직접 의학적인 판단에 근거해서 수술방법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의가 모든 검사 결과를 본다는 것.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모든 검사를 의사선생님이 해줄 줄 알았지;; 뭐 검사하고 나서는 ‘이런 것까지 전문의가 할 필요는 없겠구나’ 싶긴 했다. 수술이 왕창 밀려있는데, 의자에 앉아서 지금 숫자 뭐게요? 하고 있을 순 없으니까.

검사는 친절한 간호사에게 받았고, 검사가 다 끝난 후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간단한 눈검사를 한 뒤 남들보다 각막이 4% 두껍다며 라섹을 추천한다는 말을 듣고 나왔다. 자세한 이야기(수술방법, 가격, 주의사항)는 간호사에게 들을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이 수술방법을 정해주긴 했지만, 글쎄.. 모든 검사 결과를 보고 눈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한 후에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어떤 병원이 검안사가 검사한 결과도 보지 않은채 수술 방법을 정할까? 이것이 특별한 거라면 다른 안과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수술을 받으려는 대기열이 많으니 많은 시간을 투자하긴 힘들겠지만, 검사와 상담과정이 타 안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했다. 포커스 안과가 타 안과와 다른 점은 여러 종류에 기계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타안과와는 달리 한 대에 기계로 수술 중 약물을 넣냐 안 넣냐에 따라 10만원 차이를 보이는 간결한 메뉴(?)라고 생각한다.

검사는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렸고, 산동검사로 확장된 동공 덕분에 핸드폰에 글씨가 안 보여서 한동안 애먹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였는데, 아이패드가 킨들의 잉크 디스플레이처럼 보이더라. 나중에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덜덜덜;;

동공 커진 눈으로 집으로 돌아가면서 너무 급하게 결정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내일 수술이 잘못되면 아무것도 안 보일거라 생각 하니까, 괜히 눈으로 보는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수술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 수술은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