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는 보고나서 여운이 길게 남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영화에서 나온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면 영화의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의 이어폰에서는 Lost Stars 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영화보기 전에 듣고 괜찮다고 생각해서 좋아요를 눌렀던 음악이였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새롭게 들리더라.

영화는 잔잔하며, 큰 재미나 감동은 없었다. 가끔은 이런 잔잔한 영화로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좋은 듯 싶다. 여자 주인공(이하 여주)이 그닥 내 스타일이 아니여서 아쉬웠다. 감정이입이 어렵다고 해야 하나ㅎ 그리고 여주는 상영 내내 노래의 진실성을 강조하는데 뭐 그리 잘 부르지도 않더라. 나도 첫 장면에서 술집에서 노래듣다가 지루해서 웃고 떠드는 1인이 되었을 듯.

남자 주인공이 마룬 파이브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라는 걸 영화 끝나고 나와서 깨달았다는 사실이 믿겨지는가? 초기에 안경끼고 나왔을 때는 훈훈하게 생긴 신인배우구나 생각했는데, 스튜디오에서 노래부르는 장면에서 애덤 리바인이랑 목소리가 비슷하다. 고 생각했다가 계속 듣다보니 너무 똑같아서 애덤 리바인이 더빙해줬다고 생각했다.

외국으로 출장 후 안경을 벗고 깔쌈하게 돌아와 싸닥션을 맞는 장면에서 쟤가 마룬 파이브 보컬인듯 아닌듯 헷갈리다가 ‘아니겠지…’ 하고 넘어갔다. Lost Starts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 목소리는 무조건 마룬 파이브 라는 확신을 했고, 이 배우가 더빙을 진짜 잘하거나, 얘가 애덤 리바인일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폭풍 검색!! 역시 애덤 리바인ㅋㅋㅋ 나처럼 남자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른 채 영화를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ㅋㅋㅋ

영화에서 애덤 리바인의 비중이 아주 컸던 건 아니였다. 영화 대부분의 스토리는 여주의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다만, 영화가 끝나니 남는 건 OST고 여주의 노래는 너무 잔잔해서 별로구,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가 머리 속에 깊게 남더라. 나에게 이 영화는 애덤 리바인이 존재를 확실히 알게 해주는 사실 난 이름도 몰랐었다. 그냥 마룬파이브 보컬이라고 알고 있었지 긴 뮤직비디오였다.

여주랑 음반제작사 아저씨랑 썸타면서 서로 지긋이 쳐다보는 장면이 몇 번 나오는데, 그 때는 이미 여주가 음반제작사 아저씨 딸도 본 후라 ‘설마 이 상황에서 키스하겠어?’ 하며 조마조마하게 봤다ㅋㅋㅋ 눈빛은 이미 키스하고도 남았는데 결국 안하더라.

마지막에 여주가 아저씨 집으로 왔을 때는 올 것이 온 것인가. 하며 막장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그런 건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감독에게 전하고 싶다.